지역: 강원도
제목: 낙산사 7층 석탑

낙산사는 우리 나라 관음 도량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낙산사에 얽힌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옛날 의상 법사가 처음으로 당나라에서 돌아와 관음 보살이 이 해변의 굴 안에 있다는 말을 듣고, 이로 인하여 낙산이라 하였다. 서역의 보타락가산에 관음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낙산이라는 이름을 따온 것이다.

의상은 목욕을 재계한지 7일 만에 앉아 있던 방석을 새벽 물 위에 띄웠더니, 용과 천신등이 굴 속으로 그를 인도했다. 공중을 향하여 예배하니 수정 염주 한 꾸러미를 내어주므로 의상 법사가 받아가지고 물러나니 동해의 용이 또한 여의주 한 알을 바쳤고 의상이 받들고 나와 다시 목욕 재계하기 7일 만에 관음의 용모를 보았다. 관음 보살이 말하기를"앉아 있는 곳의 위쪽 산꼭대기에 한 쌍의 대가 솟아날 것이니, 그 땅에 절을 짓는 것이 마땅하겠다."하였다. 법사가 그 말을 듣고 굴에서 나오니 과연 대가 솟아나왔다.

이에 법당을 짓고 관음상을 만들어 모시니 그 원만하고 고운 형상이 마치 천연적으로 나온 것 같았고, 그 대는 없어졌으므로 비로소 이곳이 바로 관음 보살이 머무는 곳임을 알았다. 이로 인하여 절 이름을 낙산사라 하고, 의상 법사는 그가 받은 두 구슬을 성전에 모셔두고 떠나갔다. 그러나 지금 남아았는 석탑은 당시의 것은 아니고 조선 시대 초기 세조가 낙산사의 관음 보살상에 예배한 후 명령을 내려 만들어진 것이다.

================================================================================================== 관련자료

의상법사 - 삼국유사 권4, 義解 제5 의상전교(義湘傳敎)

법사 의상은 아버지가 한신이라 했으며 성은 김씨다. 나이 29세에 서울 황복사에서 머리를 깎고 중이 되었다. 그 후 얼마 되지 않아 중국으로 건너가 부처의 교화를 보고자 원효와 함께 요동으로 갔는데, 변방의 순라군이 첩자로 여겨 잡아 가둔 지 수 십일 후에야 간신히 풀려나서 돌아왔다. 영휘 초년때 마침 당나라 사신이 배를 타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자가 있어 그 배를 타고 중국에 갔다. 처음 양주에 머물렀는데 주장 유지인이 의상을 청하여 관청 안에 머무르게 하며 성대하게 대접했다.
얼마 후에 종남산 지상사에 가서 지엄을 뵈었다. 지엄은 그 전날 밤 꿈에 큰 나무 하나가 해동에서 났는데 가지와 잎이 널리 퍼져서 신주까지 와서 덮으니, 그 가지 위에는 봉황새의 집이 있어 올라가 보자 마니보주가 하나 있었으며 그 빛이 먼 곳까지 비치는 것이었다. 꿈에서 깨자 놀랍고 이상스러워서 절을 깨끗이 청소하고 기다리니 의상이 오므로 지엄은 특별한 예로 그를 맞아 조용히 말했다.

"어젯밤 내가 꾼 꿈에 그대가 올 징조였구려."

하며 입실할 것을 허락하니 의상은 화엄경의 미묘한 뜻을 隱微한 부분까지 해석했다. 지엄은 영질을 만난 것을 기뻐하여 새로운 이치를 터득하게 되니, 이것은 깊이 숨은 것을 찾아내서 남천이 그 본색을 막은 것이라고 하겠다. 이때에 본국의 승상 김흠순과 양도 등이 당나라에 갇혀있었다. 당나라 황제 고종이 장차 크게 군사를 일으켜 신라를 치려 하매 흠순 등이 남몰래 의상에게 권하여 먼저 돌아가도록 하였다. 함형 원년 경오(670)에 본국으로 돌아와서 이 일을 조정에 알리니, 신인종의 고승 명랑에게 명하여 밀단을 가설하고 비법으로 기도해서 국난을 면하게 할 수 있었다.

의상은 열 곳의 절에서 교를 전파했다.
태백산의 부석사
원주의 비마라사
가야산 해인사
비슬산 옥천사
금정산의 범어사
남악의 화엄사 등이 이것이다.